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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존대를 받던 자신이 이렇게 무시를 당하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자신은 선택

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공지는 내공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검에서

백색의 운무가 피어났다. 남궁우 등은 검기(劍氣)를 대하자 감탄한 얼굴로 사공지를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네 녀석은 피를 흘릴 것이다!” 싸늘하게 말하며 순식간에 사공

지의 검이 움직이자 뱀이 지나가는 소리를 내며 그의 검이 빠르게 다가왔다. 사일검법

이다. 거기다, 사공지의 움직임 역시 굉장한 빠르기로 초일의 주위를 돌며 검을 찔러

왔다. 유운신법을 펼치며 사일검법으로 초일을 베어 갔다. 그 모습에 청년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용모의 청년이 중얼거렸다. “사공 형의 검법은 이미 입신에 다다랐군요, 하

지만 상대가 초일이라…….” “자 형께서는 초일이라는 이름을 알고 계신가 보군요?” 남

궁우의 말에 자 형이라는 청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이름은 자도준으로 무당파의

제자이자 젊은이들의 우상이라는 중원오기의 한 명이다. 그의 현기가 보이는 두 눈이

밝게 빛나며 사공지와 초일의 대결을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초일은 화가 났다. 천산

괴라고 부른 것도 점창이었으며 현상금을 건 것도 저들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누명이

풀렸으니 복수하겠다며 자신에게 검을 들이대고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는 생각에 화가

난 것이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말처럼 행동하는 사공지의 모습에 자신에게 죽은

조영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미 사일검법을 상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약

점을 어느 정도 아는 초일은 검을 뽑지도 않은 채, 검집으로 사공지를 상대했다.

사공지의 무공이 뛰어나다고는 하나 초일에 비하면 어린아이다. 실전이 부족한 사공

지가 실전으로 익힌 초일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초일은 자신의 정수리와 단전을 노

리고 찔러 오는 사공지의 검을 왼쪽으로 회전하며 피하고는 그 회전력으로 사공지의

안면을 걷어찼다. 그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움직이는 모습을

본 사람은 겨우 장찬과 자도준이었다. 장찬은 속으로 감탄했다. 그 빠르기와 절묘한

타이밍은 칭찬할 만했다. 이미 주위의 모습은 사공지의 검기로 인해 탁자와 의자가

많이부서진 상태였다.하지만 사공지는 피를 뿌리며 음식이 남아 있는 탁자에 몸을 눕

혔다. 입술이 터졌는지 피가 나오고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그 충격이 컸는지 머리를

흔들며 의자를 잡고 일어났다. 옷은 이미 음식물의 기름에 지저분하게 변했으나 눈빛

만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하지만 심중의 분노는 커져 갔다. 거기다 자신이 사모하는

적 소저가 보는 앞이라 더했는지도 모른다. 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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