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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돌아가야죠. 아이 참! 제가 기르고 있는 저 귀여운 호랑이 새끼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을 테니 얼
마나 불쌍해요? 저는 빨리 돌아가고 싶어요!”노인은 여전히 웃는 낯으로 대답했다.”얘, 영산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네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고장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허구한날 산 아래로 내려가서
구경이나 하고 돌아다니자고 졸라대더니, 왜 또 갑자기 돌아가자고 야단이냐?”빙여 아가씨는 그 조
그맣고 예쁜 입을 쫑긋쫑긋하며 날씬한 허리를 한들거리며 애교가 똑똑 듣는 음성으로 말했다.”구경
도 이젠 싫어졌어요! 빨리 산으로 돌아가고만 싶어요!”현도노인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없이 자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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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아가씨의 얼굴을 골고루 더듬고 있었다.말 없이 미소를 띠고 있던 노인의 표정이 갑자기 돌
변했다.시선이 날카로와지면서 딴 방향으로 번갯불같이 움직여 갔다. 방금 소세옥이 있던 굵직한 나
무 뒤를 노려보면서 통쾌하게 웃어젖히고 호통을 쳤다.”핫! 핫! 핫! 주육화상! 그대는 거기 숨어서 뭘
어물어물하고 꿍꿍이속을 차리자는 건가?””와하하‥‥‥ 하하!”나무 뒤에서도 큼직한 웃음소리가 폭발
했다.그 웃음소리를 따라서 화상 한 사람이 자못 점잖은 체를 하고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소세옥이
유심히 바라다보니 그 화상은 딴사람이 아니라, 조금 전에 성문 근처까지 쫓아갔으나 종적을 놓쳐
버렸던 바로 그 화상이 아닌가!빙여 아가씨가 누구보다도 먼저 반색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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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어서 오세요! 저를 데리고 어디 좋은 구경이나 시켜 주세요!”그 화상은 비칠비칠 갈지(之)자
걸음걸이로 가까이 다가오면서 싱글벙글 웃었다.”난 바쁘다! 그럴 틈이 없다! 이 화상 아저씨는
도둑놈을 잡으려고 여기 왔단 말야!””도둑놈을 잡으시려구? 뭣을 도둑맞으셨는데요?””술 한 주전
자를 눈 깜짝할 사이에 도둑맞았다!”빙여 아가씨는 그제서야 화상의 말이 뭣을 의미하는지 알아차
렸다.현도노인 신변 가까이 쭈그리고 앉아 있는 조그한 원숭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우리 꼬마 원숭이가 아저씨의 술을 훔쳤다는 거죠?”화상이 약이 오른다는 듯 선뜻 대답했다.”바로
맞았다! 저 원숭이란 놈이 화산파의 영도자가 이 화상에게 대접하겠다고 천신 만고 해서 얻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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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취 냉매향이라는 천하 명주 한 주전자를 고스란히 훔쳐냈단 말이다!”빙여 아가씨는 자지러지
게 깔깔대고 웃었다. 웃음을 참기 어려워서 날씬한 허리를 비비 꼬며 배를 움켜쥐고 어쩔 줄 몰
랐다.”화상 아저씨? 한 발자국 늦게 오셨어요. 그 술은 저희 할아버지께서 손님 대접을 하셔서, 한
방울도 남지 않았어요!”화상은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그건 안 될 말이지! 누가 마셔 버렸든 간
에 도로 토해 놓아야 할걸!”현도노인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한바탕 통쾌하게 웃고 나서 호되
꾸지람을 했다.”하하하! 핫! 핫! 주육화상! 이 사람아, 자네는 왜 주책없이 이렇게 함부로 날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