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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었다. 중원의 젊은 사람들은 무림이라는 곳이 주는 매력적인 겉모습에 반하여 많이

뛰어들곤 하지만 대부분이 고난과 험난한 길로 말미암아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사람

들은 이미 청춘과 젊음을 무림에 바쳤기에 할 줄 아는 것은 무공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

이 모인 곳이 바로 낭인 시장(浪人市場)이다.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청해(靑海)에서 서쪽

으로 가게 되면 옥문관(玉門關)이 나온다. 옥문관에서 남쪽으로 삼십여 리만 내려오면 하

나의 촌락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나무와 흙을 이용하여 대충 지은 초라한 집들로 백여 가

구 군락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이곳이 중원에서 말하는 낭인 시장인 것이다. 중원에서는 하

루에도 수십 개의 군소방파(群小房派)가 세워지고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 문

파 중에서 멸문(滅門)을 당하거나 세력 다툼에 봉분(封墳)을 하자 갈 데가 없어진 무사(武

士)들이 모이는 곳으로 대다수가 이류를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삶은 살아야

하기에 이곳에 모여 누군가가 자신을 써주길 바라며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일류 문파가 아

니라면 여기에 모인 여러 낭인들도 굉장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수많은 군소방파에서 사

람을 보내 사람을 사고 있는 곳이었다. 절정 고수나 일류 고수도 존재하나 그들은 값이 워

낙에 비싸게 들기에 작은 방파에서는 사들일 생각도 못 하고 있다. 단지 몇 명만이 스승이

나 호법(護法)으로 작은 방파에 가서 생활하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그것도 돈이 없다

면 작은 방파에서는 꿈에도 꾸지 못할 일이다. 낭인촌에도 상가는 존재한다. 지붕을 천막

으로 만들고 기둥이나 옆을 나무나 돌로 받친 어설프고 작은 상가들이지만 옷을 파는 곳

이나 물건을 파는 곳, 그리고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꽤 넓은 주루(酒樓)도 존재한다. 하지

만 그런 곳보다 가장 많은 것은 바로 대장간이다. 이곳의 사람들이 대부분 무림인이다 보

니 무기는 필수이자 생명이다. 그래서 대장간은 굉장히 중요한 상가라고 볼 수 있다. 그

런데 그런 대장간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자신들을 팔아 줄 상인이다. 소두

오(紹斗娛)는 이곳 낭인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 그는 바로 중계 상인이기

때문이다. 낭인촌에 들어오는 입구에 유일하게 제대로 된 집이 나온다. 거기서 소두오는

사람을 적당한 값에 소개하고는 거기에 따른 중계료로 먹고 사는 인물인 것이다. 직업의

특정상 다른 사람 비위를 맞추는 것은 그의 일이고 오늘도 그는 헤헤거리며 손님에게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