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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돌려 주자는 진실된 마음에서 한 노릇이지! 어쨌든 운수가 사나워서 일은 이 지경이 되었구‥‥‥

하마터면 목숨까지 붙어나지 못할 뻔했으니 기막힐 노릇이지! 하지만 그 당시에 어떤 문파(門派)

의 사람 치고 그 천하 보물을 노리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는 것쯤은 자네도 잘 알고 있을 테지?”

조삼도는 그제서야 험상궂던 얼굴빛이 다소 가라앉았다. 생끗 웃으며 하는 말.”이 사기꾼아! 내가

자네의 그런 점을 이해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야 내가 이대로 주저앉아서 잠자코 있

겠나?”서기 주총의 말솜씨는 청산 유수 같았다.”사실 따지고 보자면 우리 둘이 천하 제일이지!

하나는 잘 훔치고, 하나는 잘 속이고‥‥‥ 정말 쌍벽이란 말이야! 놈들은 무슨 명문(名門)이니 정통

파니 따지고 애당초부터 우리 같은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지만‥‥‥ 우리도 역시 그따위 놈들하

는 사귈 필요가 없단 말일세! 뭐니뭐니해도 우리는 우리의 본업(本業)이나 충실히 하는 게 제일

이야, 공연히 욕심을 부리거나 먹지도 못할 것을 탐내다가는 큰코를 다치게 될 뿐이지!”조삼도

가 성급히 대꾸한다.”아니, 여보게 서기! 자네는 일도 채 완전히 끝장을 보기 전에 슬쩍 발뺌을

하자는 수작인가? 하기야 자네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우리는 놈들하고 맞서 봤

댔자 하나도 이로울 것은 없으니까‥‥‥”서기 주총은 자못 속이 후련하다는 듯 긴 한숨을 시원

스럽게 내쉬었다.”어쨌든 이제는 모든 사정이 명백해졌으니까‥‥‥ 늦어도 오늘 밤중에는 무슨 판

가름이 나고야 말 걸세! 우리들이 거기 가 봤댔자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부끄러

움을 못 참고 다소곳이 고개를 수그리고 있던 유사고 아가씨가 갑자기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

했다.”스승님! 어찌 됐든 우리도 그곳에 가 봐야죠! 왜냐하면 그건‥‥‥‥ 저‥‥‥ 저.”연비도 맞장

구를 쳤다.”유사고 아가씨의 말이 옳소! 스승님! 또 이 제자는 사마림 아가씨하고 약속한 바

도 있고 해서 가 봐야겠습니다!”애당초부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던 조삼도는 연비의 말을

듣자 이마에 핏대를 올리고 소리를 벌컥 질렀다.”흥! 이 철부지 녀석아! 부끄러운 줄도 모르

구서? 그 아가씨는 천산파 두령의 천금같이 귀중한 외딸이란 말이야! 네 녀석이 그 아가씨

하고 엉뚱한 꿈을 꾸고 있다니 그게 될 법이나 한 소리냐? 그리고 또 방금 너는 무슨 짓을

했지? 무슨 낯짝을 들고 그 아가씨를 만나러간다는 거냐?”‘방금 무슨 짓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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