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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저마다 울끈불끈했다.그들은 묘강 변경 지대에서 무술을 단련하느라고 침식을 잊어버

리다시피 하기 십여 년, 언제고 한 번 중원(中原) 무예계에 나가서한 번 뽐내 보고 재간을

자랑해 보고 싶은 것이 다년간의 숙망이었다.그러나 방금 셋이서 한꺼번에 손을 써 봤으나

비록 대단한 패배를 맛본 것은 아니라지만, 그 중 누구도 상대방을 때려 눕히고 승리를 거두

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녹살신(綠殺神) 구룡(邱龍)이란 자로 말하자면, 한낱 보잘 것 없는 개

한 마리하고 싸움을 한 셈이 되었으니 울화가 치밀어서 견딜 수 없는 판이었다.바로 이때

(紅鳩婆)라는 괴물 할멈이 참다못해서 못마땅하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치면서 말했다.”허허

허! 아, 그래 우리들은 이렇게 남들이 옥신각신하는 한담이나 듣고 서서 잠자코 있으란 말

인가?”녹살신이 울화통이 치밀어서 내심 혼자 생각했다.’이 젊은 녀석은 꼬락서니가 단단히

까닭이 있는 놈 같은데‥‥‥ 나는 방금 창피를 당하고 분풀이를 할 데가 없는 판이니‥‥‥ 우선

이 녀석부터 죽여 버려서 중원 무예계에 우리 묘강삼살이 무섭다는 본때를 한 번 보여

줄까?’즉각에 미친 사람처럼 너털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여보시오! 홍구파! 날더러 이 젊

은 녀석을 처치해 버리라는 말인가?”홍구파도 잠자코 있을 순 없었다.”이 늙은 것아! 그러

기에 말이지! 우리 세 사람도 남들에게 밥통이란 소리나 듣고 잠자코 있을 수 없잖아?”

녹살신이 통쾌하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그거 참 옳은 말이오!”그는 몸을 훌쩍 날렸다. 당

장에 무영객 신변에 가까이 버티고 섰다.”방주님! 이따위 젊은 녀석하고 뭣을 따따부따하

고 계십니까? 이 녀석은 소생이 저승길로 보내 버립죠.”무영객이 여러 차례나 소세옥에게

직접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신영시자와 원한을 맺게 되리라는 점을 꺼려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묘강삼살이 싸움을 떠맡아 가지고 나서는지라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능청스럽게 너

털웃음을 쳤다.”헤헤헤! 정 그렇다면 이 젊은 녀석은 자네에게 맡기기로 해줌세.”녹살신은

의기 양양했다. 신바람이 나서 미친 사람같이 통쾌하게 앙천 대소했다.”와하하! 핫! 핫!”

이자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한 번 망신을 당했는지라, 이번에야말로 안심하고 유유히 손을

써서 소세옥을 일장(一掌)으로 거꾸러뜨려 묘강 변경 지대에도 이렇게 놀라운 절학(絶學)

의 소유자가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미친 듯이 웃는 가운데, 벌써 그의 독특한

녹살신장(綠殺神掌)이라는 수법을발휘해 볼 준비를 하고 전신의 힘을 모조리 손바닥으로

집중시키고 거만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