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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과화복(因果禍福)이 전생에서부터 작정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 스승이 최선의 노

력을 다해 볼 테니‥‥‥‥ 이리 돌아오너라! 너의 모친께서도 너를 찾아오실 때가 되었다!””나

의 어머니가요?”자운 아가씨는 또 고개를 쳐들고 뭔가를 한참 생각하다가 다음 말을 했다.

“아, 참! 우리 어머니는 어디로 가셨다죠?”세심신니가 선뜻 대답했다.”너의 어머니는 그 소

세옥이라는 청년을 찾아가셨다!””소세옥이라는 청년을요?”자운 아가씨는 정신이 번쩍 드는

모양이었다. 고개를 수그리고 세심신니와 사마림 아가씨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사마림 아

가씨는 몸을 옆으로 비스듬히 뽑아 가지고 훌쩍 언덕 가로 날아 들어갔다. 그리고 자운 아가

씨의 등덜미로 돌아 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미처 돌아 들어갈 새도 없이, 자운 아가씨가 재

빠른 눈초리로 사마림 아가씨의 거동을 힐끗 흘겨 보면서 선뜻 또 한 발자국을 뒤로 물러섰

다.사마림 아가씨의 얼굴을 노려보며 톡 쏘아 주는 말.”이게 뭣하는 짓이라지?”사마림 아가

씨는 어쩔 수 없어서 얌전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자운 언니! 나야, 나! 사마림이야! 날 못 알

아보겠어?””응? 사마림이라구? 그런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군!”사마림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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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앞으로 몇 발자국을 더 다가섰다.”그래, 맞았어! 언니가 잊

어버렸었지 뭐야? 우리는 약속했잖아? 나와 함께 천산(天山)으로 놀러가겠다구‥‥‥ 언니는 천

산에 옥을 다듬어 놓은 것 같이 깨끗한 봉우리들이 많다구‥‥‥ 인간 세상에서는 구경할 수 없

이 깨끗한 곳이니 꼭 한번 같이 가자구 그러잖았어?”자운 아가씨는 또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

한참만에 생긋 웃으면서 어리벙벙하게 말했다.”응?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댔나?”사마림

아가씨는 이 틈을 타서 몸을 훌쩍 날렸다. 일 장쯤 가까이 다가 들어갔다.이때, 두 아가씨들의

거리는 불과 일 장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그러나 자운 아가씨는 그 위태로운 낭떠러지 위 바

윗돌에서 겨우 석자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사마림 아가씨는 그 이상 더 접

근해 들어갔다가는, 도리어 자운 아가씨를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결과가 될까 겁이 나서, 걸음

을 멈추고 서서 다시 한 번 달래봤다.”언니! 우리 그만 돌아갑시다!””돌아가다니? 어디루?”

“암자로 돌아가지 어디루 가다니…””암자루?””그럼!”자운 아가씨는 두 눈을 크게 떴다.”봉명

장으로 가는 게 아니구? 정말 암자로 돌아가자는 거지?”사마림 아가씨가 언성을 한층 더 부

드럽게 해가며 어린아이를 타이르듯이